한반도 문명

세계 각국의 문화와 문명은 해당 국가의 역사만큼이나 가지각색이다. 이러한 각국의 문화와 문명을 연구하는 목적은 지구촌시대에 관련 당사국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는 세계 그 어느 민족보다도 오래된 문명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불운한 근대역사 때문에 그것을 체계적으로 연구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의 고대문명을 연구하여 체계화하고 그것을 세계에 알리는 일은 한민족의 정통성을 확립하는 일일 뿐만 아니라 국민을 통합하고 개인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일이기도 하다. 국제화시대인지라 보편주의가 대세이다. 싸구려 보편주의 문화인 종교문화보다는 세계 각국이 보유하고 있는 고유문화가 진정한 고급문화이다. 보편주의와 더불어 각국의 특수성 또한 보장되어야 하므로 이러한 연구작업은 우리를 보다 우리답게 하는 일이 될 것이다.

연구작업을 위해서 우선 외국의 문화와 문명을 간단히 살펴보고 이러한 작업을 기초로 우리의 문명을 체계화하려 한다.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 라는 속담처럼 차근 차근 각 부분의 내용들을 채워나가면 멀지않아 우리는 우리의 고대문명을 가지는 행복감을 누리게 될 것이니다.

한 민족이나 국가의 형성과 관련된 유물과 유적 등이 해당 국가의 문명이다. 문화와 문명이 유사한 개념으로 사용되는 경우도 있지만 문화가 주로 무형적인 것에 초점을 맞춘다면 문명은 주로 유형적인 것에 초점을 맞춘다는 점에서 구별된다. 대표적인 문명으로 수메르메소포타미아문명, 이집트문명, 중국문명, 인도문명 등을 열거할 수 있다.

그러면 우리에게는 문명이라고 내세울 만한 것이 있는가? 한반도에는 초기 동물과 식물인 공룡과 소철의 흔적, 산상과 웅상, 신단과 소도 신궁터, 수혈과 신사, 선사시대의 집단 공동묘인 지석단과 지석묘(고인돌), 왕의 무덤인 왕릉과 역대왕조의 신령께 제사한 종묘, 선사시대의 토기와 역사시대의 도자기, 돌로 만든 석기와 석검, 짐승의 뼈로 만든 공작기, 청동으로 만든 청동기와 청동검, 철로 만든 철기와 철검, 천체를 이용한 천문도와 월력, 시계, 측우기 등과 같은 과학기기, 녹도와 이두문자, 국문정음과 훈민정음, 목판과 금속활자, 절구와 방아, 배틀, 어패류로 만든 자기, 한옥, 한복, 한식 등과 같은 유물유적이 존재한다.

그리고 우리의 역사를 기록한 기록유물 중에 훈민정음, 조선왕조실록, 직지심체요절, 승정원일기, 팔만대장경판, 조선왕조의궤, 동의보감 등이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어 있다. 그외에도 삼국사기, 고려사, 문헌비고, 동국여지승람 등과 같은 역사책이 존재한다. 또 상고사에 관한 기록인 환단고기 삼성기, 단기고사, 제왕연대력 등도 중요한 기록유산이다

사실 우리는 우리의 역사를 정확히 알지 못한다. 수많은 전쟁으로 많은 유물과 유적들이 훼손되었고, 오랜 식민지 동안 우리의 역사가 왜곡되었고, 개화기에는 외세의 간섭으로 제대로 우리의 역사를 연구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남북이 분단되어 있는 까닭에 남한 학자들이 자유로이 북한에 있는 유물과 유적을 연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 중국은 과거 중국지방에 존재했던 우리의 고대사를 자국의 역사로 편입시키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데 이것도 우리 역사연구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다소 인시가 부족하지만 천시와 지시가 좋은 상황이므로 사람의 하고자 하는 열성과 노력이 하늘에 닿으면 하늘이 그 일을 이루어 주리라고 본다. 국내외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우리가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연구해 나간다면 우리는 머지않아 우리의 선조로 부터 오늘에 이르는 참으로 고유하고 독창적인 우리의 문명사를 가지는 즐거움을 누리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