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종교들

기존에 서역을 통해 유입된 무속에 이어 개화기에 서학으로 불리는 종교가 유입되고 일본 강점기에 왜신사가 강요되면서 우리의 미풍양속이 저해되자 선각자들은 민족종교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새로운 종교를 창립하기 시작하였다. 그 중에서 대표적인 것이 최제우 선생이 창립한 동학 교단이다. 3대 최시형 선생때 천도교로 칭하였다.

그리고 증산 강일순 선생이 창립한 증산 교단이 있다. 증산 교단은 강일순 선생 사후에 조정산 선생이 창립한 무극도, 차경석과 고판례 선생이 창립한 보천교, 안내성 선생이 창립한 증산대도 등으로 분립되었다. 이들 교단은 일본의 민족종교 해산령으로 모두 해산되었다가 해방 이후에 다시 무극도가 대순진리회로, 증산대도가 증산도로 발전하였다.

그리고 정훈모 선생이 창립한 단군교가 있다. 단군교에서 나철 선생이 대종교를 창립하였다. 단군교는 단군봉찬회와 단군정신선양회로 분립되었고, 대종교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그 외 박중빈 선생이 창립한 원불교가 있으나 그 명칭에서 보듯이 불교인지 민족종교인지 그 성격이 매우 애매한 문제점이 있다. 만약에 원불교가 민족종교라면 불교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들 민족종교는 새로운 것은 아니고 우리의 전통 종교사상인 선도(仙道) 사상을 재해석한 것에 불과하다. 여기에 외래 종교인 불교, 유교, 도교와 개화기에 들어 온 예수교의 영향도 다소 받은 것으로 보인다.

동학 천도교는 하느님인 천주(天主)를 모시고 동경대전, 용담유사 등을 그 경전으로 하는 종교이다. 주된 진리는 시천주, 홍익인간과 재세이화 등이다.

시천주는 글자 그대로 하느님인 천주로 모신다는 것이고, 홍익인간과 재세이화도 우리 상고시대의 국가인 환국, 배달국, 단군조선으로 부터 전해져 오는 내용과 동일하다. 개화기에 들어 온 한국의 예수교 카톨릭이 천주교로 개칭하자 동학 천도교가 모시는 신의 이름을 한울님으로 바꾸어 부르고 있다.

종교에서 신앙의 대상이 되는 신의 계보는 중요하다. 종교의 가장 기본적인 목적이 자신의 태생과 관련된 조상신을 모시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교주나 도주의 가르침을 배우고 전하고 이를 행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우리 한민족 한국인의 조상신은 대조신, 태부(太父)와 태모(太母) 등으로 불리고 있다.

그리고 무속은 정통종교라기 보다는 불교 이전에 서역(西域)에서 들어온 것으로 보이는데 신장(神將)을 모시고 굿을 한다. 처음에는 주로 성 밖의 백성들을 상대로 액막이 굿을 한 것으로 보이는데 차츰 속임수가 많아지고 남의 제사를 지내는 음사(淫祀)를 행하여 고려와 조선시대에는 이들의 불법행위를 금지시키기도 하였다.

사실 이스라엘의 선각자인 예수나 카필라국의 왕자인 석가부처나 중국의 철학자인 공자나 노자는 인간이다. 그리고 삼성(환인, 환웅, 단군), 최제우, 나철, 강일순 등도 모두 인간이다. 본원적인 신과 인간의 혼백 및 신령은 구분되어 있으므로 인간은 아무리 그 능력이 탁월해도 전지전능한 신이 될 수 없다. 다만 종교를 창립하는 경우 교주나 도주가 될 수 있고 특정한 시기에 신령이 강임할 수도 있다. 물론 모든 사람은 조상의 혼백과 신령을 이어 태어나게 된다.

그리고 단군교는 단군정신을 계승한 종교단체이고, 대종교는 단군교에서 발전한 종교이다. 한때 융성했다가 오늘날에는 그 세력이 미미해졌는데 대종교 경전에는 신리대전, 신사기, 팔조대고, 회삼경, 진리도설, 구변도설, 삼문일답, 삼법회통, 신형유훈, 한얼노래 이외에도 신교의 경전인 천부경, 삼일신고, 그리고 참전계경(366사)과 기타 역사책들이 포함되어 있다.

사실 민족종교는 일본 강점기에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국조이신 상제신앙을 강조하였다. 그러나 지금은 우리는 독립국가에서 살고 있으므로 기존에 상제신앙을 강조했던 민족종교는 원신을 신앙하는 전통종교로 거듭나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신과 신령에 관한 신학적인 연구가 선행되어야 하고 오류가 있는 경전의 내용들을 수정해 나가야 한다.

과거에 근거하여 전통종교의 본원신은 제쳐 두고 역대 왕조의 왕의 신령을 신으로 모시거나 종교를 창립한 교주나 도주를 신격화 하여 상제로 모시는 것은 문제가 있다. 그리고 외래 이방인들이 이땅에서 자신의 조상신은 버려두고 한민족 한국인의 신과 신령을 쥐고 흔드는 것도 문제가 있다. 한민족 한국인의 역사교육과 전통종교와 문화문명의 연구는 한민족 한국인이 주체가 되어 운영해 나가야 한다. 하루 빨리 우리 국민들이 우리 것과 남의 것, 한민족과 외래 이방인 그리고 좋은 것과 나쁜 것을 구별할 줄 아는 혜안을 가졌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