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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宗敎, religion education)는 최고의 가르침이다. 즉 종교는 최고의 존재이신 신(神)에 대한 교육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종교의 대상은 신과 상제로 신은 삼신에서 대조신에 이르는 인간 생성 이전의 화신이시고, 상제는 대조신에서 황극 이후에 태생으로 태어난 제왕들이시다.

인간은 오행의 작용으로 중천과 오악이 생성되고, 일월과 토지의 시기에 대조신과 상제 이래로 태생으로 생성되었으므로 조상신이 있다. 인간은 태생으로 태어나기 때문에 신과 동일할 수는 없지만 그 형상을 닮을 수 있고, 감응할 수 있고, 죽어서는 신명에 부가 될 수는 있다. 따라서 비록 깨달음을 획득하였다고 할지라도 살아서는 성인(聖人)이 되고, 죽어서는 보다 높은 단계의 영혼과 혼백이 되는 것이다. 즉 신이 생성기의 존재라면, 세상과 사람은 삼신과 영혼과 혼백에서 비롯되어 생성되었고, 세계는 기물의 생성물이고, 사물은 물기의 생성물이고, 만물은 물귀의 생성물이므로 인간과 동물 그리고 식물은 그 상하와 원근에 차이가 있다.

그리고 학습으로 신의 존재를 인식하고, 기도로 이들과 소통하며, 신을 숭배하는 종교행위를 신앙(信仰)이라고 한다. 즉 전통종교에 대한 교육과 학습 그리고 심신수련을 통하여 성인이 되고자 추구하며, 신에 대한 감사와 그 은혜에 보답으로 숭배하고, 신과 감응하며 그들의 광명(光明)을 전하고자 노력하는 것을 종교행위라고 한다.

각 지역의 각양 각색의 종교인들이 자신들의 종교를 널리 전하고자 노력하지만 그 내용이 모두 정확한 것은 아니다. 즉 각국의 종교인들이 신의 존재를 인식하고, 그들과 소통하며 종교행위를 행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관습적으로 전래되어 오는 종교를 신앙하는 경우도 없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경우에 수많은 세월의 경과로 본래적 신앙이 미신(迷信)으로 변모되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므로 종교행위에도 여전히 교육과 학습과 조상신과의 소통이 중요한 것이다.

보통 종교는 숭배하는 신과 신상, 신에 관한 기록인 경전과 규범 그리고 심신을 수련하며 교육하고 기도하는 장소인 종교시설로 구성되어 있다. 신에 대한 가르침과 신명의 가르침 그리고 종교행위에 대한 기록이 종교의 경전으로, 역사 속에서 다수의 성인들이 신을 인식하고 소통하며 그 가르침에 따라 경전을 이루었고, 그 형상으로 신상을 만들어 전해져 오는 것이다.

보통 경전은 신과 기도와 규범 그리고 천지인의 생성과 운영과 순환 그리고 사후세계에 대해 규정하고 있다. 종교의 경전 중에서 중요한 내용은 신을 경배하는 제례법, 종교인이 지켜야 할 계율 그리고 신과 인간과 세상의 생성과 사멸 또는 소멸 그리고 사후 세상에 관한 기록들이다. 그리고 종교시설은 세상의 형상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신당과 신상을 모시고 제례하는 신단과 신궁 그리고 몸과 마음을 재계하는 재궁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역사적으로 세계 문명지역에 해당 종교가 존재한 기록들이 있으므로, 아주 먼 상고시대로부터 각 지역의 문명인들은 자신들의 조상과 연계되어 있는 종교를 학습하며 신앙하였다. 따라서 그 지역과 인종과 명칭은 동일하지 않지만 신은 이미 우리를 포함한 세계인의 마음속에 존재하고 있었던 것이다.

사람은 신을 본주로 하여 마음과 몸으로 구성되었다. 사람은 부모가 혼인하고 임신하여 출생한 신생아(新生兒) 이후로 부터 지각되지만 그 이전에 이미 모태 속에 태아(胎兒)로 존재하고 있었던 것처럼, 종교의 대상이 되는 신 역시도 이러한 모태 속의 태아와 같은 존재로 인식되어 왔던 것이다. 사람의 일생을 살펴보면, 태아가 신생아가 되고, 신생아가 유아가 되고, 유아가 청소년이 되고, 청소년이 성인이 되고, 성인이 노인이 된다. 그리고 노인은 심신이 쇠약해지면 사망하게 되는데 이를 인간사의 생장소병몰(生長肖病歿)이라고 하였다.

사람은 조상(祖上)에서 비롯된 부모가 혼인하여 임신하고 출산하면서 태어난다. 태부와 태모는 신에서 비롯되었고, 조상 역시 태부와 태모에서 비롯되었으므로 부모의 혼인으로 태어나는 인간은 신(神)과 상제(上帝)의 소중한 자손으로 자연물이나 동식물과는 차이가 있는 것이다. 즉 인간의 영혼과 혼백은 신 및 상제와 연결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세상 및 세계와 연결되고 연계되어 있으므로, 남녀가 혼인하면 이러한 인연으로 새로운 아이가 태어나고, 그가 또 다시 이러한 인연으로 아이를 낳고, 그가 노쇠하여 사망한 이후에도 비록 그 시신은 소멸한다고 할지라도 영혼과 혼백은 소멸하지 않으므로 심신이 순환하는 것이다.

따라서 비록 사람이 늙어서 죽는다고 할지라도 인생(人生)이 모두 끝나는 것은 아니다. 인간의 영혼과 혼백은 불멸하고, 비록 죽어서 그 육체가 소멸한다고 할지라도 심신은 윤회하므로 이승에서의 인간의 일생(一生)만이 전부는 아니다. 그 영혼과 혼백은 황천의 명계(冥界)를 거치고 천지의 유계(幽界)를 거쳐서 다시 명계(明界)로 이어져 부모를 만나 잉태하여 태어나는 것이다. 그리고 인연을 만나서 혼인을 하고 아이를 낳고, 이승에서 인생을 마치면 그 태생이 신성하거나 성통공완하여 신성해진 혼백과 영혼과 신령은 황천과 천지를 거쳐 천궁(天宮)에 들게 되는데 천궁은 모든 것이 완전한 곳으로 신성한 영혼과 혼백들의 거소가 되는 곳이다.

따라서 종교는 많은 분야의 시발점이 되었다. 종교 그 자체를 연구하는 신학과 종교학 이외에도 종교의 발전은 역사가 되었고, 종교의 계율은 규범과 법률이 되었고, 종교의 예지력은 점술이 되었고, 종교의 사상은 철학이 되었고, 우주만물의 생성에 관한 내용은 자연과학이 되었고, 인류의 기원에 관한 내용은 인류학이 되었고, 동식물의 생성에 관한 내용은 생물학이 되었고, 종교의 수련법은 체조와 명상이 되었고, 신을 경배하는 의식 속에 포함되어 있던 노래와 춤은 시가와 예술이 되었고, 종교시설에 관한 것은 미술과 건축이 되었다. 이와 같이 종교는 허망한 듯이 보이지만 본래 모든 것의 시초라는 점에서 그 중요성을 찾을 수가 있다.

종교는 구술과 문자로 전해져서 기록으로 보존되어 왔다. 이는 천지인의 생성과 운영과 순환 그리고 사후세계에 관한 것으로 종교사라고 한다. 따라서 이는 선조 이래로 부모의 잉태로 출생되어 인생과 일생을 사는 인간의 기록인 인간사 또는 역사와 구분되는 것이다. 따라서 학문적으로 신에 대한 기록은 신학 또는 종교사에 해당하게 되고, 인간과 국가에 대한 기록은 역사에 해당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종교의 대상이 되는 신과 유사한 용어로 태극(太極), 이기(理氣), 천도(天道) 등이 있다. 태극(太極)은 최초의 하늘이 천지인으로 구분된 것이고, 이기는 음양이 변화하는 것으로 기가 이수를 따라 변화하는 것을 천도(天道)라고 하였다. 이들은 천지인의 원리로 물질인 기화수토 그리고 수화목금토와 더불어 세계의 기틀을 이루는 것이다.

우리는 참으로 알아야 할 것이 많다. 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첫 번째 의문에 관한 해답은 종교적인 학습과 기도와 조상신과의 소통을 통해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두 번째 의문에 관한 해답은 심신의 수련과 재계와 윤리의 실천을 통해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역사 기록에 의하면, 우리 상고시대의 천왕들과 삼인들은 신(神)으로써 종교(宗敎)를 세워 국인들에게 가르침을 베풀었다고 전한다. 즉 우리 선조들은 신교(神敎)라는 종교로 교육하고 학습하며 이를 신앙하였다. 전통종교인 신교(神敎)의 고유신으로 일신과 삼신, 천지인의 신, 천지의 신 그리고 일월의 대주신이 있다. 그리고 대성과 산천과 황천 및 황지 그리고 국조 상제님이 존재하신다.

그러나 후대로 오면서 성주(城主)와 제왕(帝王)을 신(神)으로 모시는 민간풍속이 성행하여 마고 성주와 환인환웅단군 삼황을 신으로 칭하며 숭배하기도 하였다. 즉 성주이신 마고와 그의 부인이신 궁희씨와 소희씨를 삼신(三神)이라고 칭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국조이신 환인, 환웅과 단군을 삼신(三神)이라고 칭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인간이신 성주나 인간이신 상제를 신으로 칭하며 숭배하면 신이 인간을 신격화 한 인격신에 가려져 사라질 우려가 있는 것으로 이는 비신(非神)인 귀신(鬼神)으로 신(神)을 대체하면 신(神)이 비신(非神)에 가려져 사라질 우려가 있는 것과 같은 것이다.

전통종교인 신교(神敎)에서는 신궁과 신단뿐만 아니라 신을 모시며 종교행사를 주관하던 사람들이 있었다. 국가제례는 천왕이 담당하였으나 신을 모시고 국왕을 보좌하며 국인들을 교화한 사람들을 삼인(전인, 종인, 선인)이라고 하였다. 또 상고시대에는 소도에서 대성과 산천과 황천 및 황지 그리고 국조 상제를 수호하는 관직이 있었는데 이들을 삼랑(三郞) 또는 삼시랑(三侍郞)이라고 하였고, 소도(蘇塗)의 경당 학생들을 국자랑 또는 천지화랑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또 삼한의 국읍에는 천신께 제사하는 천군(天君)이 있었고, 고대 삼국에도 선인(仙人)의 관직이 있었다.

역사적인 성격을 지닌 천단, 소도, 영고탑, 삼성사, 단군성전, 서라, 계림, 고구려, 백제 그리고 가야의 종묘, 신라의 신궁, 고려의 태묘 그리고 조선의 종묘가 존재하는데 이는 역대 상제의 영혼과 혼백을 모신 사당이다. 그 외 특정 가문이나 개인의 사당과 제실도 있다. 이러한 조상의 사당에서 제사를 주관하는 사람을 제주라고 하는데 보통 장남인 호주가 제사를 주관한다. 묘는 시신을 장사(葬事)한 무덤의 묘지(墓地)를 말하는데 죽은 사람의 시신(屍身)을 모시는 곳이다. 그리고 무덤 앞에 있는 묘사(廟祠)는 죽은 사람의 영혼을 모시고 제사하는 곳이다. 사당은 사자(死者)의 혼백을 제사하는 곳으로 별도로 사당을 지어 조상을 제사하기도 하였고, 집 안에 사당을 두는 곳도 많았다.

단군조선 이래로 역대 국조상제께 제사하는 풍속이 있었는데 상제이신 환인, 환웅과 단군을 모신 삼성사가 대표적이다. 그리고 삼국 이래로 삼황과 오제께 제사하기도 하였다. 역대 왕조의 왕의 신령을 모신 사당을 종묘(宗廟)라 하고, 특정 가문의 조상의 신령을 모신 사당을 가묘(家廟)라 하고, 현충사나 충렬사처럼 특정인의 신령을 모신 사당을 사(詞)라고 하는데 보통 사당(祠堂)이라고 한다. 그리고 성균관, 향교와 서원은 교육기관이지 종교시설이 아니다. 교육시설 내에 대성전이 포함되어 있고, 대성전에 공자와 맹자 그리고 기타 유학자들에게 제사지내는 문묘가 있다. 후대에 불교(佛敎)의 석가와 유교(儒敎)의 공자를 모시는 행사가 종교화 되고 이들이 신격화 되기도 하였으나 이들은 신이 아니라 성인이자 훌륭한 철학자였다. 그리고 오늘날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는 것처럼, 기독교의 예수 역시도 역사적으로 식민지 시대의 왕과 구주로 추앙되었던 사람으로 비록 인간의 법을 초월하였다고 할지라도 본래적 의미의 신이 아니다.

고려시대에는 불교와 도교와 무속의 영향력으로 고유종교인 신교와 유교가 홀대되었고, 초기까지 전승되던 전통신앙이 점차 자연적이고 인격적인 신앙으로 변질되었다. 무격(巫覡)은 소도의 본단이 아닌 별단에서 물귀(物鬼)에 종사하던 사람들로 굿을 한다. 따라서 이들은 소도의 선인과 그 신분이 다른 하층민들로 이들이 남의 제사를 참람하게 지내는 것을 음사(淫祀)라고 하여 이를 금지 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무당이 물귀를 신격화 한 귀신을 모시고 굿하는 것과 그들의 자제들이 내림굿을 받고 무당이 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조선시대에는 이들을 공인(工人)이나 기생(妓生)으로 삼기도 하였다.

사람이 먹고 마시는 것에도 좋은 것이 있고 나쁜 것이 있는 것처럼, 신에 대한 가르침인 종교 교육과 학습 그리고 신을 숭배하는 신앙에도 좋은 것이 있고 나쁜 것도 있다. 사실 오늘날 우리는 진정한 의미의 신의 개념을 상실하고 있다. 즉 신(神)에 대해 기록한 경전이 아니라 신화를 배우고, 사람을 신격화 한 인격신을 신앙하거나 우주의 원리, 자연물 또는 동물이라는 비신(非神)을 신앙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제부터 우리는 제대로 된 신학을 배우고 학습하며 우리 고유의 전통신을 신앙함으로써 비신이 아닌 진정한 신을 신앙해야 한다.

다행히 우리 선조들은 신(神)으로 교단을 설립하여 가르침을 베푸는 신교(神敎)라는 훌륭한 종교전통을 물려주었고 그 맥락이 오늘날 까지 이어지고 있는데 이는 카톨릭(Catholic) 신교(新敎)인 프로테스탄트(Protestant)와는 다른 것이다. 우리의 고유한 전통종교인 신교(神敎)는 환인천제께서 건국한 환국, 환웅천왕께서 건국한 배달국 그리고 단군왕검께서 건국한 단군조선 그리고 북부여와 후삼한, 서라, 계림, 고구려, 백제, 가야, 신라, 통일신라와 대진국(발해)까지 융성하다가 고려가 불교와 도교 그리고 무속을 숭상하면서 그 세력이 점차 약해지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조선이 건국하면서 유교(儒敎)를 중시하였으나 일본 강점기에 일본이 신도(神道), 기독교(基督敎)와 불교(佛敎)는 인정하였지만 전통종교, 유교 그리고 민족종교를 강압하여 해체하면서 이들 종교가 점차 국인들과 멀어지게 되었다.

그러나 신교의 맥락은 오늘날 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천부경 등 경전과 환국의 5훈, 신시의 8훈, 고조선의 7범 그리고 9서와 같은 규범서가 전해져 오고 있고, 전국 각지에 제단과 신궁이 남아 있고, 다양한 형태의 제례가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교의 맥락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고, 이러한 우리의 고유한 전통종교를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만 아직 보편화 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는 아직까지 우리의 전통종교에 관한 연구가 체계적이고 국가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았고, 또 이러한 사실들이 교육자와 학생들을 제외한 일반인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선조들이 남겨주신 훌륭한 전통종교를 잘 계승하여 발전시키는 일은 오늘을 사는 우리 후손들의 무거운 책무이다. 아무쪼록 전통성 없는 외국종교에 너무 심취하지 말고, 우리 선조들이 남겨주신 자랑스러운 고유한 전통종교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 주길 바란다.

전통종교 신교(神敎) 운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