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한 전통종교인 신교

신계에 존재하는 전지전능한 하늘님이 인간과 우주만물을 창조한 이래로 인류는 빙하기와 해빙기 그리고 우기와 건기 속에서 구석기, 신석기, 청동기, 철기시대를 거쳐 오늘에 이르고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한반도에 언제부터 인류가 생활하기 시작했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삼한사온으로 이어지는 좋은 자연환경 덕분에 빙하기에도 인류가 생활하였을 것으로 추측된다. 이후 빙하기가 끝난 신석기시대 부터 인간의 활동은 왕성해졌는데 종교행위도 이때부터 체계적으로 발전한 것으로 보인다.

기록에 따르면 한국인의 국가형성은 마고대성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만 유물과 유적에 의하면 인류의 발생시기인 구석기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에 한반도와 그 주변지역에는 환인천제가 환국을, 환웅천황이 배달국을, 단군왕검이 조선국을 건국하였고, 북부여와 후삼한, 사라(서라), 고구려, 백제, 가야, 신라, 통일신라와 대진국(발해), 고려, 근세조선, 대한제국, 대한민국으로 발전해 왔다.

한반도와 그 주변지역에서 발생한 종교가 언제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환국으로부터 구전되던 경전인 천부경이 환웅배달국때에는 녹도문자로, 단군조선국때에는 국문정음(가림토문자)으로 기록되었고, 삼일신고는 환국말의 환웅천황께서 조술하신 것으로 신시개천의 시대로부터 나와서 글이 되었고, 참전계경 역시 배달국 전인들의 계율이었다고 한다. 환국에는 5훈, 신시에는 8훈, 단군조선에는 7범과 9서가 있었다.

따라서 한반도와 그 주변지역에 강력한 국가가 건설되면서부터 종교행위도 체계적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당시 종교는 신계의 전지전능하신 신과 소통하고, 재앙을 막아주고, 또 사후에 사람의 혼백을 좋은 곳으로 보내주는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당시 종교는 국민들의 지적 수준을 향상시키고, 선량한 인품을 고취시키고, 국민을 통합하여 국가를 발전시키는 좋은 제도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의 조상과 함께 생겨나 우리 선조들의 생활의 일부가 된 종교를 우리의 고유한 전통종교라고 하는데 바로 신교(神敎)가 그것이다. 우리의 신교는 환국, 배달국, 단군조선국, 북부여와 후삼한, 사라(서라), 고구려, 백제, 가야, 신라, 통일신라와 대진국(발해)시대까지 융성하다가 고려가 불교, 유교, 도교를 숭상하고, 조선이 유교를 국시화하고, 개화기때 예수교가 유입됨으로서 점차 그 영향력이 약해졌다.

그러나 신교의 전통은 천부경, 삼일신고, 참전계경과 같은 경전뿐만 아니라 현존하는 우리의 역사책에도 수많은 기록들이 남아 전해지고 있다. 그리고 전국 각지의 명산대천과 강과 바다와 마을에는 신단, 신궁, 신사의 흔적이 있고, 환구단, 참성단, 도기야 등과 같은 제단들이 오늘날까지 존재하고 있으므로 이러한 신교의 종교전통은 그 맥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수많은 시간의 경과로 신교의 경전은 그 내용이 불충분하고, 또 종교시설도 정비되지 못하고 있으므로 신교의 경전을 보완하고, 종교시설을 복원할 필요성이 발생하게 되었다. 경전은 기존의 천부경, 삼일신고, 참전계경에 6국과 고려와 조선시대에 편찬된 역사책에 존재하는 관련내용들을 첨가하여 보완하고, 학당을 마련하여 국인들을 교육하고, 종교시설을 오늘의 생활양식에 적합하게 복원하면 신교의 전통은 자연스럽게 되살아 나는 것이다.

천궁은 세상 모든 신들의 본고향이 된다. 따라서 천궁을 신향(神鄕)이라고 하는 것이다. 천궁은 형체가 없고, 위, 아래, 사방도 없고, 아무것도 없이 비어 있어 여기에는 어디에나 존재하시는 으뜸가는 신이 큰 덕과 큰 지혜와 큰 능력으로 천지만물과 인간을 창조하셨고 수많은 세계를 주관하신다는 기록이 있다.

신계는 궁극적인 이상향이다. 따라서 신계에 존재하는 천궁은 모든 것이 한결같고, 모든 것이 영원하고, 모든 것이 완전한 곳이다. 그러나 인간이 사는 우주만물계는 완전하지 못한 곳이다. 이곳은 변화무쌍하여 나고 자라고 고갈하여 병들어 죽는 곳이다. 즉 천궁이 시공간을 초월한 완전한 곳이라면 우주만물계는 시간적 공간적 제약을 받는 불완전한 곳이다. 따라서 인간과 우주만물은 각각의 행로가 있다.

천궁에 존재하는 삼신과 신령님은 인간의 행로와 우주만물의 행로를 만들어 나간다. 인간의 행로란 인간의 생장소병사, 즉 개인의 일생살이를 말한다. 우주만물의 행로란 대자연의 법칙, 즉 우주의 운행과 동식물의 생성사멸을 말한다. 삼신은 이러한 우주만물의 행로와 인간의 행로를 조절하는 절대신인 것이다.

삼신은 천궁에 존재하면서 하늘, 땅, 사람을 낳고, 키우고, 고갈시키고, 병들게 하고, 사멸시키고, 다시 낳고, 키우고, 소멸시키고, 사후세계를 다스리신다. 즉 하늘, 땅, 사람과 전생, 현생, 내생의 주관신이다. 신은 천궁에 존재하지만 세상의 인간과 소통하시고, 인간의 현상으로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기도 한다.

사람이 심신을 수련하고 학문과 도를 닦아 태초의 진리에 가까워지면 신과 소통할 수 있다. 인간이 창조된 초기에는 사람의 본성이 맑고 깨끗하여 신의 목소리를 듣기도 하고, 꿈에 신이 나타나서 신의 의지를 일러주기도 하였다. 오늘날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의 본성이 혼탁해져 신의 목소리를 듣거나 신의 모습을 보기가 어렵다. 그러나 오늘날에도 심신을 청결히 하고, 경전을 읽어 태초의 진리를 깨닫고, 수련을 통해 도를 얻고, 정성으로 경배하면 꿈에서나 자연속에서나 명상속에서 신과 소통할 수 있다.

천궁은 세상의 맨꼭대기에 존재하는 신의 세계로 세상 모든 신들의 본고향이다. 그 이유는 삼신이 세상을 최초로 창조한 태초의 신이고, 최고의 신이고, 주신이기 때문에 그가 존재하는 천궁이 모든 신들의 본고향, 즉 신향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신교의 신은 일신(一神)으로 일신 즉 삼신 즉 황천후토 즉 천신지기와 대조신과 상제님과 신령님들이다. 대조신은 태부이신 나만과 태모이신 아만이시고, 상제님은 국조이신 환인, 환웅과 단군이시고, 그외 공덕이 높은 신령님들이 계신다. 간혹 귀신의 부조화나 역행으로 우주만물의 질서가 어지럽히기도 하고, 악령이나 악의 정령이 나타나 사람을 괴롭히기도 하고, 악령를 숭배하는 사람들이 나타나 세상을 어지럽히기도 한다.

한웅천왕이 스스로 하늘을 열어 생민(生民)에게 베풀고 교화하였다. 천경(天經)을 펴고 신고(神誥)를 강의하여 무리들을 크게 가르쳤다. 이때에 9환은 모두 삼신(三神)을 하나의 원(源) 조상으로 하였다. 소도(蘇塗)를 주관하고 관경을 주관하고 책화를 주관하고 무리와 더불어 의논하여 하나로 회귀함으로서 화백(和白)하고 더불어 지혜와 삶을 함께 닦아 전인(佺)에 머물렀다. 이때 9환은 모두 삼한관경(三韓管境)의 천제자(天帝子)에게 통치되었는데 이에 그 이름을 단군왕검(檀君王儉)이라고 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고대에는 삼신께 기원하는 일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이들을 삼인이라 하였다. 단군조선시대의 국자랑 또는 천지화랑은 신당의 학당과 군정에서 문무예악(文武禮樂)를 수련한 사람을 말한다. 또 고구려의 조의선인과 신라의 화랑도 이러한 전통을 이어받았으나 전쟁이 많은 시대여서 군사적인 성격이 강하다. 화랑은 고려시대에도 존속하였고 조선시대에도 조의가 존재하였다.

고기(古記)에 을밀대(乙密臺)가 있는데 세상 사람들이 전하기를 을밀선인(乙密仙人)이 세운 것이라고 한다. 을밀은 안장제(安臧帝)때에 조의로 선발되어 나라에 공이 있었는데 본래 을소(乙素)의 후손이다. 집에 있으면서 글을 읽고, 활쏘기를 익히고, 삼신을 노래하고 읊으며, 낭도들을 받아들여 수련하고, 의리와 용기로 공공에 이바지하였는데 1세대 조의로 그 낭도가 3,000이었다. 가는 곳마다 구름같이 모여들어 일제히 다물흥방가(多勿興邦歌)를 노래하였는데 이렇게 함으로써 그 나를 버려 의를 온전하게 하는 기풍을 고취토록한 것이다.

그 노래에 이르기를, 앞서 간 것은 법(法)이 되고 뒤에 올 것은 위(上)가 되고 법이 되네. 고로 살지도 않고 죽지도 않으며 위가 되네. 고로 귀한 것도 없고 천한 것도 없도다. 사람은 하늘과 땅(天地) 가운데에 일(一)이 되고 마음은 몸 즉 본체와 더불어 일(一)이 되네. 고로 그 허함(虛)과 그 조함(粗)이 동일한 즉 본체이네. 고로 오직 신(神)과 오직 만물(物)은 둘이 아니도다.

참됨이 만가지 선(善)의 극치를 이루고 신께서 일(一) 가운데의 극치의 주인이네. 고로 세 참됨이 일(一)로 돌아가고 일(一)이 중심이네. 고로 일신(一神)은 즉 삼신(三神)이로다.

하늘 위 하늘 아래에 오로지 내가 스스로 존재하고 그것을 매우 정성스럽게(多勿) 하여 나라를 부흥하고 스스로 존재하네. 고로 무위(無爲)의 일을 정하여 나라를 부흥하네. 고로 말없는 가르침을 행하였도다.

참된 명(命)이 크게 생겨나 성품(性)이 광명(光明)에 통하고 들어온 즉 효도하고 나간 즉 충성하네. 고로 무리들이 선하고 효도와 충성을 봉행(奉行)하지 않음이 없네. 고로 여러 악을 일절 짓지 않도다.

오로지 백성의 의로운 바는 곧 나라(國)를 소중히 여기는 것이니 나라가 없어지면 우리가 어찌 나라를 소중히 여기며 살겠는가. 고로 백성들에게는 만물이 있어 우리 생을 복되게 하네. 고로 나라에는 혼(魂)이 있어 큰 덕이 되도다.

혼에는 생(生)이 있고 자각(覺)이 있고 영(靈)이 있어 일신(一神)께서 유거(攸居)하시는 곳이 천궁(天宮)으로 삼혼(三魂)이네. 고로 지혜(知)와 삶(生)은 일신을 함께 닦음으로써 가능하네. 고로 형체(形)와 혼(魂) 또한 함께 번성함을 얻도다.

우리 자손으로 하여금 선이 나라가 되게 하고 태백교(太白敎)의 가르침이 내가 우리 자손의 스승이 되는 바이네. 고로 통솔함에 바르지 않음이 없고 내가 스승인바이네. 고로 가르침에 새롭지 않음이 없도다고 하였다.

다물흥방가는 오랜 옛날 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노래이다. 이러한 내용은 최치원의 난랑비서문에도 자세히 기술되어 있다. 또 고려 초기까지 유생과 불도들이 선도의 무리에 예속되어 있었다는 기록도 있다. 따라서 우리의 신교가 이후에 발생한 수많은 종교에 많은 영향을 준 사실을 알 수 있다.

종교의 경전은 해당 종교가 생성될 때 해당 종교의 신에 대한 가르침을 구전하거나 도형화하거나 기록한 책이다. 역사적 기록에 따르면 신인(神人)이 나타나 흩어진 고대의 경전들을 재구성하고 신교를 복원할 것이라고 예언하고 있다. 이러한 예언에 따라 신라에서는 박제상과 백결선생, 김유신과 김춘추, 고구려에서는 을파소와 을지문덕, 통일신라에서는 최치원, 발해에서는 대조영과 대야발, 고려에서는 강감찬, 조선에서는 김시습과 김교헌과 서일 등이 노력하였으나 기존의 자료들을 보급하는데 그치고 말았다.

이렇듯 우리의 선조들은 매우 독창적이고 훌륭한 종교를 교육하였다. 훌륭한 종교를 계승발전시킨 것은 우리 선조들의 공이지만 이러한 신교를 복원하여 더욱 발전시키는 것은 우리들의 몫이라고 하겠다. 심신을 수련하여 청결히 하고, 책을 읽어 대자연의 운행과 인간의 생장소병사라는 태초의 진리를 깨닫고, 도를 닦아 희노애락애오욕의 감정을 조절하고 전생, 현생, 내생인 3생의 진리를 깨닫고, 신을 정성으로 경배하면 신과 소통할 수 있다.

그리고 삼을 모시고 경배하고 경전을 강독하고 수련하면 이승에는 복된 삶을 영위하고, 저승에서는 그 혼백과 신령이 천궁에 들어 천궁에서 영생하거나 다시 인간으로 잉태되어 재탄생하는 기쁨을 누리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