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유물과 유적

사람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이러한 의문에 나름대로의 해답을 제시하는 것이 종교이다. 세계에는 수많은 종교들이 있다. 인도의 힌두교, 인도 북부 카필라국의 불교, 중국의 유교와 도교, 서아시아의 유다종교와 예수교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중에는 교육을 넘어 신앙의 단계로 발전한 것도 있다. 그외에 아시아, 아메리카, 유럽 등지에도 다양한 종교가 있었다.

종교는 허구인 소설과 다르다. 또 가르치기 위해 연구하는 학문도 아니다. 종교는 한 민족의 전통과 그 구성원들의 영적 깨달음의 집합체이기 때문이다. 각각의 위치에서 천지의 우주, 자연, 만물 그리고 인간의 형성에 관한 궁극적인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주고, 세상을 평화롭게 만드는데 필요한 규범을 제공하고, 사람을 교화하여 완전한 인간이 될 수 있는 가르침을 제공한다. 또 이승에서나 저승에서나 이루지 못한 공덕을 이루어 타고난 법궤를 벗어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도 한다. 그리고 종교는 과학과 유사하지만 과학 그 자체는 아니다. 종교에는 과학 이외에도 한 민족의 고유한 전통과 태초의 진리에 도달하려는 인간의 노력과 신과 신령의 신성한 힘과 이들과 감응하는 인간의 신통력이 내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는 역사적으로 그 맥을 꾸준히 이어온 신교(神敎)라는 종교가 있다. 실제로 고대에는 역대 왕들이 하늘에 제사하고 경전을 강독하기도 하였다. 역대 왕조의 왕들이 신에 대한 제사와 명상과 제천행사를 중시한 이유는 신에 대한 보은과 신과의 소통과 백성들을 신의 존재 속에서 하나로 통합하기 위함이었던 것 같다. 역대 왕조의 왕들은 삼신단이나 소도 신궁이나 신사나 제천단에서 지내는 제례 이외에 영고탑, 삼성사, 삼성당(또는 삼신당), 신묘, 태묘, 종묘 등에서 역대왕조의 왕의 신령들께도 제사하였는데 이러한 제사는 자신을 존재하게 해 주신 조상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였다. 왕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가묘를 세워 조상신령님께 제사하였는데 오늘날까지도 수많은 사당이나 제실들이 전해져 오고 있다.

한반도와 그 주변지역에서 발생한 종교가 언제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환국시대부터 구전되어온 경전인 천부경과 신시 배달국 환웅천왕께서 조술하신 삼일신고가 배달국때에는 녹도문자로, 단군조선국때에는 국문정음(가림토문자)으로 체계화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참전계경은 배달국시대부터 존재하던 전인들의 계율(佺戒)을 고구려의 을파소선생이 발견하여 널리 보급하였다고 한다. 따라서 한반도와 그 주변지역에 강력한 국가가 세워지면서부터 종교행위도 체계적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당시 종교는 신과 소통하고, 진리를 탐구하고, 심신을 수련하고, 선업(善業)을 쌓아 천궁에 들고, 또 신의 보살핌으로 재앙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 고유종교인 신교의 전통은 천부경, 삼일신고, 참전계경(366사)과 같은 경전뿐만 아니라 현존하는 우리의 수많은 역사책에도 그 기록들이 남아 있다. 그리고 삼신단과 소도 신궁, 신사와 제천단 같은 종교유물과 유적이 오늘날까지 존재하고 있고, 삼신제, 환구제, 원단제, 고유제, 기우제, 산신제, 성황제, 용왕제 등과 같은 제사가 거행되고 있고, 신교의 연장인 민족종교들이 다수 존재하고 있으므로 이러한 종교전통은 오늘날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신라는 김알지계가 기존의 사로국에 건국된 사라(서라)와 계림을 이어 건국한 국가이다. 신라 선덕여왕이 경주에 쌓은 첨성대에 관해서는 논란이 있다. 첨성대는 크게 상단, 중단, 하단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천신지기의 작용으로 책력을 만드는 기구로 보는 것이 정확하다. 즉 첨성대는 종교적인 측면에서는 신기이지만 과학적인 측면에서는 천문대인 것이다. 그러나 첨성대를 불교나 도교의 상징물로 보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



중국에는 진한(秦漢)민족 이외에 한(韓)민족, 화(華)족 그리고 야인족이 있다. 그리고 오늘날의 일본인 삼도지역에도 내륙에서 이주해 간 사람들과 야인족이 있다. 가야는 김수로가 기존의 가락지역에 건국한 국가이다. 수로왕의 왕비인 허황옥의 모국이 분명하지 않아 많은 논란이 있었으나 황국 또는 아유타국의 공주로 인도 사람이 아니다.



북부여는 해모수에 의해 건국되었고, 이후에 동부여의 금와의 아들인 고주몽이 동명왕을 이어 고구려를 건국하였다. 고주몽의 양아들인 비류와 온조가 남하하여 온조가 백제를 세웠다. 고주몽과 온조의 계보에 관해서는 이설이 있다.

역사책에 기록된 우리 고유의 전통종교인 신교의 종교관은 천상의 맨꼭대기에 위치하는 신향에 존재하는 일신 즉 삼신 즉 황천후토 즉 천신지기와 대조신과 상제님과 신령님이시다. 삼신은 일신에서 비롯된 천지인의 삼신으로 그 현상은 기이고, 그 작용 원리는 도이다. 대조신이신 최초의 아버지 나반태부와 어머니 아만태모가 혼인하여 우리 국민을 이루셨다. 환국, 배달국, 단군조선을 건국하신 환인, 환웅, 단군은 상제이시고, 국인들은 이들 삼성을 국조로 모시고 경배하였다. 그 외 자신의 분야에서 큰 공덕을 이루신 업군과 조상신령님들이 계신다. 상제는 환국, 배달국, 단군조선을 건국하신 환인, 환웅, 단군으로 이들 삼성을 국조로 모시고 경배하였다.

신교의 가르침은 선(善)이다. 선행으로 악업을 선업으로 바꾸고, 선도를 닦아 참나(眞我)를 발견하고, 계불의식을 행하여 어진성품으로 복본하고, 경을 읽어 태초의 진리에 도달하고, 정성을 다하여 신을 경배함으로서 철인의 경지에 이르는 것이다. 이러한 경지에 이르면 생장소병사로 부터 자유로울 수 있고, 전생과 현생과 후생으로 이어지는 악업을 인식할 수 있고, 이러한 악업을 끊음으로서 연속되는 법궤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것이다. 오늘날에는 사람들의 심신이 타락하여 현실이나 꿈에서 신의 모습을 보거나 목소리를 듣기가 어렵다. 그러나 태초의 진리에 이르면 자연속에서나 꿈 속에서 신과 소통하거나 감응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우리 선조들은 천지인의 신과 신령과 유령을 구분하고 있다. 간혹 원한이 깊은 혼백이나 사람을 해치는 맹수의 정령이 악귀가 되기도 하였다고 한다.

신라 이래로 그 영향력이 약해진 신교의 전통을 복원하기 위하여 많은 노력들이 있었고, 조선 말기에는 최제우가 천도교를 개창하였고, 정훈모가 세운 단군교에서 분리하여 나철, 오기호, 김교헌, 서일 등이 대종교를 창설하였고, 강증산을 이어 고판례가 보천교를 창설하여 부분적이나마 성과가 있었다.